독일 프로축구 최고 명문 구단인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한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가 "경기장에서 리더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바이에른 뮌헨은 22일 구단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김민재의 기자 회견 영상을 공개했다.

구단 대표인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과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김민재는

 "나는 평소에는 얌전한 편이지만 경기장에서는 항상 모든 것을 쏟아내려고 하는 편"이라며 "새 팀에서도 경기장에서 싸우며 리더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민재는 19일 뮌헨과 5년 계약을 맺었다. 계약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지 매체들은 뮌헨이 김민재의 전 소속팀 나폴리(이탈리아)에 이적료 5천만 유로(약 715억원)를 낸 것으로 추정한다.

이는 역대 아시아 선수 최고 기록이다. 김민재의 연봉은 1천200만 유로, 한국 돈으로 172억원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재는 자신의 장점을 묻는 말에 "공간 커버 능력"이라고 답하며 "이 팀에 오게 돼 행복하고, 

좋은 팀 동료 선수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감독이 원하시면 3백, 4백, 왼쪽, 오른쪽 가리지 않고 뛸 것"이라며 "선수들과 소통은 영어로 하지만 독일어도 빨리 배우겠다"고 의욕을 내보였다.

드레센 대표는 "김민재는 이미 한국에서 '전설'이고 아시아 전체에서도 훌륭한 선수"라며 "우리 팀에 오면서 그런 가치가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드레센 대표는 이어 "김민재는 항상 팀에 헌신하고 정신력도 투철하다"며 "이탈리아에서 최고 수비수로 활약하면서도 경고를 5장밖에 받지 않았다"고 칭찬했다.

김민재는 자신의 별명 '괴물'에 대해 "저의 경기 스타일을 보여주는 것이라 만족한다"며 "독일에서도 그런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뮌헨 구단은 또 이날 유튜브 채널을 통해 김민재와 인터뷰를 별도로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 뮌헨 구단은 김민재에게 김치를 선물하기도 했고, 김민재는 "지난해 나폴리에서 우승했는데,

바이에른 뮌헨에서는 최소한 2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김민재의 이번 이적으로 김민재가 12세에서 23세 사이에 몸담았던 팀들은 이적료를 배분받는 혜택을 누리게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2001년 연대기여금 규정을 만든 덕분이다.

이는 선수가 이적료를 발생시키며 팀을 옮길 때 이적료의 일부를 12∼23세 사이 뛰었던 팀에 나눠주는 제도다.

김민재가 3년간 다닌 수원공고는 이적료의 1.5%를 받게 돼 10억원이 넘는 돈을 받게 됐고, K리그 전북 현대 역시 1%에 해당하는 금액을 받는다.